[뉴욕 브로드웨이]셰어 쇼(The Cher show) 뮤지컬(잘못 찾아온것 같아요)
운이 좋았는지 로터리 당첨으로 셰어(쉐어?) 쇼를 보고 왔습니다.
* 참고: 아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로터리 페이지 링크를 모아둔 어플에 대한 글 링크입니다.
2019/08/04 - [미국_뉴욕] - 뉴욕 브로드웨이 로터리 퀵 링크-Broadway Lottery Quick Link(무료 어플 추천)
셰어쇼 뮤지컬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이 블로그 글에 들어오신 분들은 아마 셰어쇼라는게 뭔지, 어떤 뮤지컬인지 감이 잘 안와서 검색해서 들어오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셰어쇼를 보기 전까진 머릿속이 물음표 상태였거든요. 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에 비해 낯선 제목이면서 후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으니까요. 아마 심심해서 넣어봤던 로터리가 당첨되지 않았다면 볼 기회가 없었을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문이지만 이 뮤지컬을 볼지 말지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주요 관객층: 미국인, 백인, 노인(중장년)
셰어쇼 뮤지컬의 주요 관객층은 미국인+백인+노인 이었습니다. 뮤지컬은 '셰어(Cher, 46년생)'라는 연예인의 일대기에 대한 내용인데, 셰어는 90년대 후반에 낸 음악 Believe가 세계적으로 히트하기 전에, 이미 미국에서는 60~80년대에 엄청 유명했던 연예인입니다. 60~80년대에 미국에서 유명했던 46년생 연예인의 팬층의 나이대가 주요 관객층의 나이대라고 보면 됩니다.
주요 관객층이 노인들이다보니, 뮤지컬 입장 전에 관광버스가 극장 앞에 서고 거기서 노인분들이 단체로 부축 받으면서 내려서 입장을 합니다. 노인분들이다보니 동작이 느리고 그렇게 버스가 서있는 동안은 버스 뒤로 교통이 마비됩니다. 상황을 모르고 골목으로 들어선 차들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20분 가까이 이동도 못하고 클락션만 누르고 있게 되지요.(뮤지컬이 끝난 뒤에는 단체버스를 타기 위해 똑같은 상황이 한번 더 벌어집니다.)
관람석 뒤쪽의 빈 공간에는 휠체어 주차장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휠체어들이 주차돼있었고, 뮤지컬 시작 5분전에는 긴장 탓인지 쓰러진 노인분도 있어서 의사를 찾는 방송이 나오고 관람석 뒷편에 눕힌채 응급조치를 받으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관객층이 이정도로까지 편향된 뮤지컬은 처음이었고, 셰어의 팬층과는 거리가 먼 저로서는 뮤지컬 시작 전부터 많이 낯설었습니다. Frozen을 보러가서 엘사 드레스 입은 아이들 틈사이에 있을때도 이정도로까지 어색하진 않았는데...
그리고 다음부턴 뮤지컬이 어떤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건지 정도는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참고로 아래 사진은 브로드웨이의 또 다른 뮤지컬이 끝난 뒤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이 뮤지컬도 주요 관객층이 누군지는 대강 알것 같습니다.
콘서트장 분위기
셰어쇼는 전체적으로 뮤지컬 느낌보단 콘서트에 가까워 보입니다.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호응을 유도하듯이 말을 걸면서 진행되는 모습은, 관객들이 없는듯이 행동하고 연기하던 기존의 다른 뮤지컬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60~70년대 노래를 하면 노인 관객분들은 모두 어떤 노랜지 알고 흥겨워 하며 따라 부르고, 당시의 연예인을 연기하는 배우가 등장하면 환호하고.(물론 나는 저게 누군지 전혀 모르겠고.) 디너쇼 느낌이라고 해야되려나? 이미자 디너쇼? 나훈아 디너쇼?
콘서트장 느낌이 강하다보니 어떤 노인분들은 중간에 갑자기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 찍어대다가 제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땐 순간적으로 콘서트장이니 사진 찍어도 되는줄 착각했었습니다.
화려하고 선정적인 의상과 현란한 조명들이 있고 몸매를 뽐내며 춤추는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미국의 60~70년대 연예계 상황을 모르는 저로선 같이 공감하고 즐거워하긴 어려웠습니다.
이상,
미국의 60~80년대 연예계가 익숙하거나, 셰어의 팬이거나,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을 모두 섭렵하고 싶은 분들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 The Cher Show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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