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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로드웨이]북 오브 몰몬(Book of Mormon) 뮤지컬(추천)

by 순박한근로자 2019. 4. 22.

[뉴욕 브로드웨이]북 오브 몰몬(Book of Mormon) 뮤지컬(추천)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에서 유명하다는 것들만 꾸준하게 '브로드웨이 로터리(Lucky seat)' 추첨 신청을 해오고 있었습니다.(당첨만 되면 최소 100달러 이상의 뮤지컬 표를 30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으니 말그대로 로터리(복권)이지요.)

* 참고: 아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로터리 페이지 링크를 모아둔 어플에 대한 글 링크입니다.

2019/08/04 - [미국_뉴욕] - 뉴욕 브로드웨이 로터리 퀵 링크-Broadway Lottery Quick Link(무료 어플 추천)

 

인기 많은 주말 낮 시간대에만 신청해서 계속 탈락한건가 싶었지만, 1개월 넘게 꾸준히 하다보니 당첨이 되긴 되는게 신기했지요. 발랄한 뮤지컬 그림과 함께 당첨 메일 및 문자를 받고 정해진 시간내에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당첨메일을 받았을땐 너무 기뻐서 그림의 사람처럼 펄쩍 뛰고 싶었지요.

 

한국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뮤지컬인데,(한국에 안 들어왔으니까)

브로드웨이에선 엄청 유명한 코믹 뮤지컬이라길래 관심이 많았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출처: https://www.broadway.com/)

 

(이런 분들께 추천)

- 한국에서는 못 볼 뮤지컬을 보고 싶다.(19금 농담 난무로 한국엔 절대 못들어올 것으로 예상)

- 미국식 개그를 느껴보고 싶다.

- 고전적인 내용보단 현대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재밌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아직 영어 듣기 능력이 부족한 편이라서... 그냥 듣는것도 어려운데 개그를 이해하라니; 거의 이해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잘 안들리는 부분도 있어서, 당시엔 혼자 멍하게 있다가 몇일 뒤에서야 검색해보고 혼자 재밌어하기도 했지요. 좀 뒤늦게서야 이해한 부분도 많았지만, 현대의 미국 일부 사람들이 다른 나라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고 그런 시각에서 나오는 현상을 블랙 코미디로 표현한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실제로는 자주 사용되지만 책에선 못 배웠던 영어 표현들을 배운것도 좋았고, 손동작 등의 제스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는 어떤 색깔을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에선 어떤식으로 보여진다든지를 배운것도 재밌었습니다.(성적취향을 오해받는다든지)

표를 극 시작하기 2시간전~30분전 사이에 받아둬야 해서, 표만 받고 식사는 근처의 피자집에서 간단하게 1조각(Slice)만 먹고 30분전부터 입장할때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테러위험 때문인지 입구에서 가방 검사를 간단히 하구요.

들어가면서 곧바로 화장실을 다녀오는게 좋습니다. 중간에 휴식시간(Intermission)도 주긴 하지만 극장 내부가 좁은편이라 휴식시간 때에 화장실을 가려면 줄도 많이 서야 하고 복잡한 인파를 뚫고 다녀야 해서 힘들거든요. 극장 내부에선 먹는것 마시는것도 비싸기 때문에 조그만 생수병도 한개 갖고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입장권에 Parental Advisory, Explicit Language 라고 써 있어서 그런지 모든 관람객이 성인이었습니다. 덕분에 관람 매너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구요, 19금 농담이 나와도 애들 눈치 볼 일 없이 웃어서 좋았습니다.

공연장 뒤쪽에선 관련 상품들을 팔고 있는데, 개구리 인형은 왜 있는건지 이땐 몰랐지요. 공연 전에는 몰랐지만, 공연이 끝난 뒤엔 티셔츠의 문구들이나 인형의 의미를 알고나니 괜히 재밌네요.

로터리로 받은 티켓이라 한쪽 구석이긴 했지만 앞에서 2번째 자리라서 배우들이 매우 잘 보이고 오히려 좋았습니다.

어떤 뮤지컬의 경우엔 구석에 앉게 되면 무대 일부가 안보여지는 경우(Partial view)도 있던데, 북 오브 몰몬은 구석에 앉더라도 충분히 무대 전체가 보이고 괜찮았습니다.

뮤지컬이 시작할때가 되면 무대 위쪽의 장식품으로 보이던 나팔부는 소년 모형이 갑자기 좌우로 돌면서 빵빠레가 울려 퍼집니다. 괜히 별것 아닌데 이런것도 웃깁니다.

 

뮤지컬의 기본 줄거리는, 몰몬 청년 2명이 우간다에 가서 선교를 하는 내용이구요. 개인적으론 이 정도의 큰 맥락만 알고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자세히 예습하고 가면 오히려 기대감이나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만약, 모든 뮤지컬 내용을 이해하고 싶고 상세히 예습해가고 싶다면, 위키피디아에 상세 내용이 구구절절 나와 있으니 검색해보고 가면 될것 같습니다. 뮤지컬 OST도 음악 사이트(melon 등)에 모든 가사가 포함된 채로 나와있으니 OST의 가사들을 미리 보고 가도 괜찮구요.(저는 뮤지컬 보면서 이해 못하던 부분을 나중에 OST 가사를 보고 나서야 뒤늦게 이해했네요^^;)

 

그 외에, 뮤지컬에선 엄청 자주 나오는데 평소엔 못 들어봤을 듯한 단어들을 써봤습니다. 아래의 단어들 정도는 알고 가는게 뮤지컬을 이해하기 편할겁니다. 

elder: '손 윗사람' 말고 몰몬교 장로,임원을 부를때에도 사용.

latter day saint: '말일'의 성도(또는 후기성도). 몰몬교에서는 '말세'처럼 부정적으로 쓰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

baptize: 세례를 주다. 종교인이 되기 위해 받는 의식.

man up: 남자답게

그리고 추가로 몰몬교인은 커피를 못 마신다... 정도.

 

미국식 블랙코미디 북오브몰몬.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