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겨울왕국(Frozen, 프로즌) 뮤지컬 개인적 후기
로터리 당첨으로 뮤지컬 Frozen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었습니다.
* 참고: 아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로터리 페이지 링크를 모아둔 어플에 대한 글 링크입니다.
2019/08/04 - [미국_뉴욕] - 뉴욕 브로드웨이 로터리 퀵 링크-Broadway Lottery Quick Link(무료 어플 추천)
뮤지컬마다 주요 관객층이 정해져있고, 모든 유명한 뮤지컬이 다 나에게도 맞는건 아니라는걸 절실히 느낀 첫 뮤지컬이었습니다. 디즈니 뮤지컬들의 평이 워낙 좋고 유명해서 기대가 컸지만 개인적으론 Frozen은 사실 그냥 보통이었던것 같습니다.
* 주요관객층: 아이들입니다.
특히 엘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샤랄라 엘사 드레스를 입고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옵니다. 엘사 옷 입은채 앉아있다가 주요장면(레리꼬)에서 주요 노래를 막 따라 부릅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기교없는 레리꼬 목소리가 주연배우의 목소리보다 더 잘 들리기도 합니다. 워낙 주요 관객층이 어리기 때문에 뮤지컬 매너(?)를 기대하긴 무리입니다. 2부 후반쯤 가면 오래 앉아있어 지루해진 아이들을 달래는 엄마들의 큰 속삭임이 들리다가 일부 아빠들의 코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Frozen의 줄거리 자체는 거의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인지 열심히 보기는 하지만 약간 집중이 잘 안됩니다.
* 인상 깊었던 부분 무대효과, 조명 표현
주인공의 얼음마법들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참 궁금했는데 꽤 볼만했습니다. 무대의 질감이 변하는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명효과가 멋졌습니다. 조명효과로 주변이 쫘좌좌작 얼어붙는걸 표현하는게 꽤 기발했습니다. 엘사가 순식간에 얼음여왕 드레스로 옷을 바꾸는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장면을 기억하면서 혹시나하고 눈을 크게 뜨고 노려보고 있었는데도 순식간에 드레스가 바뀐건 정말 멋졌습니다. 극이 끝나면서 종이조각으로 눈이 내리는걸 표현했던것도 재밌었습니다. 머리위에 쌓인 종이조각들을 안 털고 가만히 있다가 극장에서 나오면서 헤드뱅잉하면서 털었더니 옆의 아이들이 매우 자지러지게 좋아했던게 기억나네요.
* 아쉬웠던 부분 (개인적)
어린관객들 틈에 앉은채 잘못 찾아온것 같은 기분도 느껴보고 주연배우 목소리보다 더 큰 아이들의 노래소리를 듣는것도 조금은 아쉬웠지만, 로터리 당첨으로 왔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럼에도 좀 아쉬웠던 부분은 Partial View(부분 시야). 로터리 당첨 티켓에 쓰여진 Partial View가 그정도로까지 Partial 할 줄은 몰랐습니다. 진지하게 Frozen을 감상하고 싶다면 로터리 티켓을 응모하기 보단 일반 티켓으로 전체 View를 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로터리 티켓이지만 이정도로까지 무대의 일부가 안보였던 적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 자본주의
요즘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을 여럿 보다보면 배우무대인사와 함께 깔끔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들이 인사를 한 뒤에 간단한 홍보 및 기부금 요청을 하는 뮤지컬들도 있습니다. 재밌게 3시간 가까이 뮤지컬을 관람했던만큼 배우들에게 애착이 생긴지라 그런 홍보의 말들도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Frozen의 기부금 광고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정확히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대강 아래와 같습니다.
- 30달러: Frozen텀블러 (특징, 매우 Frozen함)
- 100달러: Frozen텀블러 + 배우들 전체 사인이 들어간 Frozen포스터
- 200달러: Frozen텀블러 + 배우들 전체 사인이 들어간 Frozen포스터 + 주연배우들과 무대위에서 기념촬영.
역시 자본주의 미국! 덕질도 돈이 있어야합니다. 기부금을 많이 낼수록 상품이 커집니다. 엘사랑 같이 사진 찍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외면할것인가 부모님들의 표정이 복잡해 보입니다. 그럼 그 표정을 읽은 배우는 괜찮다는 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Let it Go~"
아이들 노는곳에 어른이 끼여서 얼결에 같이 논것 같은 뮤지컬 Frozen 후기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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