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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1천권 독서법_전안나(독서의... 수험서 같은책)

by 순박한근로자 2018. 1. 29.


[책 리뷰]1천권 독서법_전안나(독서의... 수험서 같은책)


요즘 스마트폰으로 책읽는것에 재미를 붙이게 됐는데 때마침 읽게된 책입니다.

그런데 책 읽는 방식이나 목적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듯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말 그대로' 출근하듯이 매일 책을 읽는법, 최대한 '많이' 읽는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을 즐거움이나 휴식으로서 받아들이고 지식을 얻기 위해서 접한다기 보다는, 책을 읽는 것에 목적을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2천 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입니다."

저자가 다독하게 된 계기를 독서 강연의 강사의 말로 시작합니다.

저건 마치... "3일을 굶으면 인생을 알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3일간 금식을 했다가 4일째 아침에 얼굴 위의 이불을 치울 힘이 없어서 숨 막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금식을 멈췄던 제 개인 경험이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인 저자는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아래와 같은 변화들을 겪었다고 합니다.

100권을 읽자 마음이 안정.

300권을 읽자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짐.

500권을 읽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김.

800권을 기점으로 결정적인 변화가 생김. 작가가 되고 책을 쓰고 싶어짐.


저도 독서 강연 강사의 말을 보면서 과연 2천권의 책을 읽고나면 무슨 새로운 일이 벌어질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2천권을 한번 읽어 보는것도 괜찮은 생각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방식대로 1천권 읽기를 시도하고 싶은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사라졌습니다. 이 책은 시험을 앞두고 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꾸역꾸역 공부하기 위한 수험서 같습니다. 

책읽는 습관이 중요하고 책읽는 습관을 길들이는 방법이나 다독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있긴 하지만 본인이 싫을때조차도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선물은 독서인을 춤추게 한다.)은 특히 어린 시절에 시험 성적으로 선물을 보상받던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를 비추천합니다.

책을 많이 많이 읽는것 자체가 목적인 사람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책읽는 즐거움, 기쁨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겐 오히려 독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정말로 다독이 중요할까.

-   짧은 시간내에 여러책을 읽는게 그렇게 중요한걸까.

-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한건 맞지만, 싫을때에도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가.

-   무슨 고3 수능 공부하는것도 아니고 이쯤되면 책 읽는것 자체에 대한 강박이라고 봐도 되는게 아닐까.

-   다독을 통해 지식을 얻는건 좋은데, 독서가 너무 우선순위에 있다보니 책으로 얻은 그 지식을 책 안보고 다른 활동을 통해서 활용하는 시간은 좀 부족한게 아닐까.


굳이 다독이 아니더라도 긴 시간동안 여유있게 본인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반복해서 보기도 하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책 몇권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의 저자가 개인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를 독서를 통해서 이겨냈기 때문에 저자에겐 독서가 일반적인 의미 이상일거라고 이해는 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로 강박적인 독서 방법을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들지 않았습니다.

개개인의 독서 취향은 무시하고 다독을 절대선으로 여기는 학부모님들이 아직 독서의 재미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자녀들에게 이 책을 섣불리 강요할까 괜한 걱정이 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