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여덟 단어_박웅현(꾸준하고 지속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조언)
아는 선배로부터 받고 집에 묵히고 있다가 최근에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좋았습니다.
저자가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짧은 내용으로도 여러 의미를 전달해준 책입니다.
책 내용 전체 리뷰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들을 적어 봅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려면 지금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제일 좋은 답이에요."
이미 지난 일에 대해 후회하기 보단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실행하는 것이 실질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저는 제가 더 어른이니까 저보다 어린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겐 똥이야기를, 좀 더 크고 난 후엔 연예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세대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 비결 중의 하나인 것 같네요. 눈높이 대화법!
아이들 시험 때 밤에 옆에서 같이 공부하며 있어줬다는것도 나름의 친해지는 방법이구요.
"아이들을 키울 때 내가 자랄 때는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라고요."-법륜스님의 『엄마수업』
덧붙여서 내가 자랄 때와 아이가 자라는 지금이 다르다는 걸 알라고요.
쉽진 않겠지만 역지사지를 해보면서 달라진 상황도 감안해야 된다는 겁니다.
"본인이 대화할 때 집중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걸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려고 했대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셸 프루스트가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 사용했다는 대화 방식입니다.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는 것보단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보니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따돌림이 걱정돼서가 아니더라도 상대의 마음속을 헤아리면서 대화에 집중한다면 소통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우리 앞에 마땅히 주어진 전인미답의 길을 즐겨야 합니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겁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본적이 없는 길인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인생을 살면서 실수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당연한 내용인데도 특히 인생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에 위로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좋을 때에는 세상에 우리만큼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매우 힘든 날이 오면, 힘들겠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
저자가 결혼 축하 메세지로 보낸 내용의 일부입니다.
혹자는 눈가리고 아웅하는거라고 말 할지 모르지만, 어차피 마음 먹기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게 인생이니 좋을 땐 우리가 제일 즐겁고, 힘들땐 다같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왕 삼매론"
-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중국 명나라 때 묘협이란 스님이 불자들에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할지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합니다.
평생 살면서 아프지도 않고, 곤란함도 없고 모든 일이 순탄했으면 참 좋겠지만 결국 그건 불가능하지요.
혹시 힘든일이 있더라도 불가능한 일을 바랬다는 걸 생각하면 위안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원주민들에게 있어 가장 존경 받는 사람을 관찰해보니, 힘이 세거나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가장 존경받았답니다."
물살을 이용했던 이순신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든 어려움에 처할 순 있는거고, 그 상황에서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찾아내고 그걸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수시로 저장했다가 수틀리면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가서 최선의 상황만 겪도록 만들 수 있는 게임과 인생은 다릅니다.
때론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할수도 있지만 최선을 놓침에 대해 너무 괘념치 말고 차선을 택하고 그에 만족하는 삶을 사는 방법입니다.
"기필(期必)을 버려라."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이동진 『밤은 책이다』 -
목표를 강하게 잡는것도 좋지만, 목표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차선을 선택하더라도 행복해질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와 동시에, 그렇다하여 하루를 대강 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고 매일을 성실하게 살되 인생 전체는 꼭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이야기이지요.
"不患人之不己知 患其無能也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야)" -논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다만, 하루하루 본인이 얼마나 노력해왔느냐에 따라 그 기회를 잡을수도 있고 놓칠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음에 슬퍼하기 보다 본인의 능력을 갈고 닦는데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명품이라 일컫을수 있는 고전 책들과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즐거움에 대한 내용도 있었구요.
덕분에,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숭어, 바이올린 협주곡,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
스메타나: 나의 조국 몰다우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클래식은 아니지만, 힘들게 찾음으로써 익숙한 광고음악이 된
데이브 브루벡 쿼텟: take5
음악들을 한번씩 다시 들어보고 싶게 됐네요.
이상,
여덟단어를 기준으로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간략하지만 와닿기 쉽게 쓴 '여덟단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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