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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류 리뷰/Wine 와인

[와인 리뷰]톨텐 바이 카르멘 까베르네 소비뇽 2013_칠레(과일향기 깡패)

by 순박한근로자 2018. 1. 30.


[와인 리뷰]톨텐 바이 카르멘 까베르네 소비뇽 2013_칠레(과일향기 깡패)
Tolten By Carmen Cabernet Sauvignon 2013 valle Central Chile

13.5%
1만원 안팎

칠레 와인 톨텐입니다.
사실 이 와인이 어쩌다가 집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검색해 본 가격이 1만원 안팎인것으로 보아 큰 목적 없이 어쩌다가 들어온 대중적인 와인인것 같습니다.

맛은 일단 둘째치고 향이 매우 좋습니다.
와인을 미리 열어 두고 산화시키지 않았음에도 열자마자 풍겨나오는 가득한 과일향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듣기로는 칠레와인이 특히 과일향이 풍부하다던데, 거기다가 포도품종 중에서도 과일향이 유독 풍부한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100%로 사용하여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 와알못은 본인의 느낌 위주로 와인을 껴맞춰서 해석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와인을 간만에 마시던 참에 향기깡패 같은 레드와인 향을 맡았으니 첫 이미지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그 향에 비해선 와인 맛은 그럭저럭 평범했습니다. 바디감도 적당하고 크게 특별할것 없는 무난하고 대중적인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레드와인이었습니다.
향기는... 향기로운 꽃다발로 두들켜 패는 깡패의 느낌이라면,
맛은... 동네 수퍼에서 만난 3개층 윗집에 사는 같은반 친구네 어머니를 만난 느낌입니다.


칠레(Chile) 와인
 칠레 와인은 프랑스,스페인 와인보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호주 와인보다는 맛의 균형이 잘 맞는 편입니다. 유럽산 와인이 포도 수확년도(빈티지)에 따라서 맛이 많이 달라지는것과 달리 빈티지에 따른 맛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럽 와인들에 비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라벨 표기가 잘 돼있다고 들었는데... 톨텐 이건 왜 이러지? 생산지도 애매하게 써있고 등급도 따로 안 써있네요. 등급이 없는 와인인가보다 하고 그냥 넘깁니다. 등급이 있는 다른 와인들은 라벨표기가 좀 더 잘 돼있겠지요.
그리고 지난해 한국에서의 와인 수입량 1위가 칠레라고 합니다. 돈 쓸데도 많고 살기 어렵다보니 가성비를 찾게돼서 칠레 와인을 많이들 찾아서 그렇다고도 합니다.ㅠ 
* 2016년 수입량 1위: 스페인와인

와이너리: 비나 카르멘(Vina Carmen)
1850년에 크리스챤 란즈가 설립한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입니다.
설립자의 와이프 이름으로 와이너리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로맨틱하네요. 
국내엔 이런 기업들은 없는걸까요? 김삼성, 송엘지, 박카카오... 농담입니다.

지역: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 나온 와인으로 병에는 써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센트럴 밸리 지역은 마이포밸리 지역에서부터 마울레밸리 지역까지 거의 400 km 에 달하는 지역입니다.
400km 면 거의 서울에서 부산입니다.
센트럴 밸리 내에만 해도 칠레 유명 와인 산지가 4군데나 있습니다.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라펠 밸리(Rapel Valley), 큐리코 밸리(Curico Valley), 마울레 밸리(Maule Valley).
해당 와인 수입사에선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산이라고 홈페이지에 표기해뒀지만, 와인라벨만으론 그걸 알기 어렵고 하다못해 비나 카르멘 사이트에서 조차도 그런 표기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만든 와인에 '한반도 남쪽 지역산' 이라고 표기해 놓은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톨텐(Tolten)
와인의 이름인 '톨텐'은 칠레 남부 지역의 강 이름이고, 그 강의 자연적 힘과 젊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름이야 짓기 나름이긴 하지만... 와인 산지인 센트럴 밸리보다도 한참 아래에 있는 전혀 다른 지역의 강 이름을 붙인게 독특합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경기도 남양주시 지역에서 만든 와인에다가 한참 남쪽 멀리에 위치한 경상남도 쪽의 '낙동강' 이름을 제품명으로 써놓으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일반적인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품이라면 이상할게 없겠지만, 땅(테루아)를 중요시 여기고 그 지역의 포도품종에 따라 다른 맛을 보이기에 특히 '생산지'를 중요시하는 와인의 경우라서 괜히 더 특이해 보입니다.


유명한 와인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좋은 가성비로 무난하게 레드와인으로 즐기기엔 딱 좋은 와인으로 생각합니다.
이상,
서울에서 만들었지만 '낙동강 와인(한반도 남쪽지역산)' 이라고 제품명을 붙인듯한 향기 좋은 와인 톨텐 리뷰였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