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주류 리뷰/Wine 와인

[와인 리뷰]카마르칸다 마가리 가야 2014_이태리(몰라 뵌 슈퍼 투스칸)

by 순박한근로자 2018. 1. 23.


[와인 리뷰]카마르칸다 마가리 가야 2014_이태리(몰라 뵌 슈퍼 투스칸)

Ca' Marcanda Magari Bolgheri GAJA 2014


13%

9만원 구매


이태리 와인의 대가 중의 한명의 가야의 와인입니다. GAJA라고 써있다고해서 가즈아~! 라고 읽으면 절대 안됩니다.

다른 이태리와인의 대가들인 프레스코발디와 안티노리의 와인 제조역사가 700년을 넘는것에 비하면

1859년에 시작된 가야의 170년 정도의 역사는 '비교적' 짧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와인 대가들에 비해 나름의 품질에 대한 고집과 혁신들을 시도해왔기에 사람들은 가야의 와인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저는 그 대가의 와인 맛을 알아 볼 재주가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습니다.

시큼한 과일향을 진하게 풍기면서 코는 호강을 했으나, 까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스파이시한 느낌이 미각을 놀래키는듯해서 오히려 저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본인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극도로 dry하면서 풀바디인 와인이었지만, 포도품종에서 나오는 특유의 현란한 시큼한 맛 잔치가 저에겐 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나름 비싸게 구매한 와인이었어서 그 소중함을 못 느끼는 본인이 더 안타까웠지만 저에겐 안맞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싸고 유명한 와인이지만 그 특유의 스파이시함으로 인해 선물용으로는 추천하기 어려운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 받는 사람이 가야의 와인을 접해보고 싶었던게 아니라면)


메를로 품종을 블렌딩한 고급와인에서 실망을 하고 보니 메를로 품종이 나와는 궁합이 안맞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래는 또 다른 메를로 블렌딩 와인에 대한 글입니다.

2018/01/04 - [리뷰] - [와인 리뷰]바글리오 델 솔 메를로(멀롯) 시라 페우디 델 피시오토_이태리(비추)


포도품종: 메를로(Merlot) 50%,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5%,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5%

메를로 품종과의 궁합은 아직 고민중이긴 합니다만, 까베르네 소비뇽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은 

가장 대표적인 레드와인 품종으로서 아주 저렴한 와인에서부터 최고급 와인에까지 사용됩니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타닌이 파워풀하고 아로마가 매우 뚜렷한 편입니다. 그래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들은 그 향이 매우 풍부하여 시음 외에 향을 맡는 즐거움도 꽤 큽니다.

까베르네 프랑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의 조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교도 많이 되고 블렌딩 파트너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섬세하고 스파이시한 아로마에 구조가 좋고 장기숙성의 특징이 있어서 메를로와 블랜딩하면 와인 숙성에 좋은 타닌을 가미하고, 카베르네 소비뇽과 블렌딩하면 부드러움과 산딸기 같은 과일향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주는 품종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카마르칸다 가야 와인은 교과서적으로 만들어진 와인 같습니다.


볼게리 Bolgheri

이태리 토스카나 볼게리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입니다.


와이너리: 카마르칸다(Ca' Marcanda)

볼게리 지역의 가야의 와이너리입니다.

가야는 원래는 이태리 피에몬테(Piemonte) 지역에서 유명한 와이너리였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에 토스카나 지역에도 새로 만든 와이너리가 카마르칸다 입니다. 당시에 포도밭을 팔지 않겠다는 포도밭주인에게 18번을 찾아간 끝에 매입한 포도밭으로 만든 와이너리입니다. 그래서 '끝없는 협상(endless negotiations)' 이라는 뜻으로 '카마르칸다' 라고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협상에 관한 일화 덕에 2010년에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의 만찬 와인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끝없이 협상해서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자는 뜻으로 말이지요.


마가리 Magari

이태리어로 '아마도', '만약 이랬다면' 이라는 의미로서 토스카나에 카마르칸다 와이너리를 만들면서 새로운 와인에 대한 희망을 뜻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카마르칸다 와이너리를 만들고 제일 처음 제조했던 와인의 제목은 와인 품질에 대한 믿음과 약속을 뜻하는 프로미스(Promise) 였다고 합니다. 이 분 완전 감성 깡패네요.


IGT 등급(엥?)... 그리고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이렇게 비싼데 IGT등급입니다.( DOCG > DOC > IGT > VdT)

이태리와인 3번째 등급입니다... 뭐여? 유명한 와이너리인데? 이렇게 비싼데 3번째 등급밖에 안돼?

그리고... 슈퍼 투스칸(슈퍼 토스카나) 입니다.

아... 그렇게도 한번쯤 마셔보고 싶다고 노래를 하던 슈퍼 투스칸을 나는 이미 맛본거였구나;;ㅠㅠ

마시고도 몰랐네요.ㅠ

아래는 슈퍼 투스칸 마셔보고 싶다고 글을 썼던 또 다른 토스카나 와인에 대한 글입니다.

2018/01/08 - [리뷰] - [와인 리뷰]카스텔라레 끼안티 클라시코(이태리 와인 아는 척 해보자)

기존의 이태리 고급와인 법규를 따르지 않고 포도품종 배합비율을 혁신적인 형태로 시도하면서 높은 등급은 받지 못하지만(IGT 등급) 오히려 왠만한 DOCG 최고등급 와인보다도 더 훌륭한 맛과 가격을 가진다는 슈퍼 투스칸 와인입니다.


좋은 고급 와인을 마시고도 그게 좋은건지 맛있는건지 모른다면, 저렴한 와인으로도 만족할 수 있음에 기뻐해야 될 일일까요? 아니면 본인의 저렴한 입맛에 아쉬워해야 할까요? 약간 헷갈리지만 당장은 저가로도 행복을 누리는걸로 마음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