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리뷰] 깔롱 세귀르(세컨드 와인) 2013_프랑스(연인과의 기념일 와인)
Le Marquis de Calon Segur SAINT-ESTEPHE 2013
가격: 50,000원에 구입
도수: 13%
샤또 깔롱 세귀르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 Second Wine : 동일 생산자가 기존와인보다 조금 어린 포도로 만드는 등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 와인에 비해 크게 품질이 떨어진다고 볼 정도는 아닙니다. 가성비가 좋은편이고 프랑스의 그랑크뤼를 포함한 샤또 고급와인들을 저렴한 가격에 비슷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컨드 와인임에도 와인장터 가격으로 5만원에 구매했을 정도로 저렴하진 않습니다.
같은 날에 '샤또 깔롱 세귀르'를 와인장터가격으로 20만원에 팔고 있어서... 차마 그걸 사진 못하고 세컨드와인으로 구매했습니다.
일단은 세컨드 와인들로 만족하고 와인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면 그때에나 샤또 깔롱 세귀르를 접해봐야 될것 같습니다.
라벨: 하트 모양
깔롱 세귀르는 라벨의 하트모양 덕분에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와인으로 유명한 편입니다.(발렌타인 등의 여러 기념일)
원래는 '마르퀴스 드 세귀르'라는 프랑스 후작이 본인이 라피트와 라뚜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깔롱에 있다며 애정을 표한것을 기념하기 위해 하트를 표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젠 깔롱 세귀르는 하트 모양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구요.
코르크마개에도 하트모양이 새겨져있습니다.
지역: 보르도(Bordeaux)-생떼스테프(Saint-Estephe)
프랑스 보르도 지역 생떼스테프 마을의 깔롱 세귀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입니다. (3등급)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와인생산지 보르도는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하고 매년 6억병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 포도나무로선 보르도 지역이 최상의 지역이었고, 척박한 보르도 땅(떼루아)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포도나무가 최고의 역량을 보이게 됩니다.
생떼스테프 지역의 와인은 주로 어두운 색의 탄닌이 많은 레드 와인이 대부분으로서, 마시기 전에 숙성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보르도 지역 내에서만 해도 워낙 유명한 와이너리 마을들이 많다보니, 마을 명칭 없이 그냥 '보르도'라고만 표기가 된 와인들은 좀 떨어지는 와인으로 보는 편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하네요...
등급: AOC, 3등급
프랑스 와인등급은 정말 복잡한것 같습니다.
AOC라는 등급 외에, 그랑크뤼 클라세 등급으로는 3등급(트르와지엠 크뤼)에 해당합니다.
* 그랑 크뤼 클라세(Gran Cru Classe)
1855년에 보르도 와인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61개 샤또를 1~5 등급으로 나눈것으로,
거의 메독(Medoc) 지방의 와인만으로 이뤄졌습니다.
1등급: 프리미에 그랑크뤼(Primiers Gran Crus) 18개
2등급: 두지에 크뤼(Deuximemes Crus) 14개
3등급: 트르와지엠 크뤼(Troisiemes Crus) 14개
4등급: 카트리엠 크뤼(Quatriemes Crus) 10개
5등급: 생키엠 크뤼(Cinquiemes Crus) 18개
등급산정 당시에 비해 현재는 훌륭하고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 더 많이 나왔기에 큰 의미 없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고 1~5등급에 해당하는 것만으로도 아직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걸 보면 의미가 없는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60%, 메를로 40%
부르고뉴 와인은 단일 포도품종으로 생산하는데 비해 보르도 와인은 여러 품종을 혼합해서 와인을 생산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원래 샤또 깔롱 세귀르의 라벨입니다.
저에겐 너무 비싸서... 사진으로만 찍어보고 실제로는 세컨드와인만 맛봤네요.^^;;
보면 알다시피 세컨드와인과 라벨 표시가 좀 다릅니다.
어쨌든 연인들의 기념일 와인으로 유명한 하트 라벨 깔롱 세귀르를 맛보긴 했는데...
생각보다는 첫 맛이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세컨드와인이지만 가격도 좀 비싸고 많이 유명하기도 하고, 나름 연인들의 와인이란 수식어가 있어서... 달달하거나 꽉 찬 풀바디감을 느낄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살짝 떫었습니다.
혹시 이 와인도 라벨 디자인으로만 튀어보려는 그런 눈요기용 와인인걸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예전의 페우디 델 피시오토 와인이 생각났습니다.
2018/01/04 - [와인 리뷰] - [와인 리뷰]바글리오 델 솔 메를로(멀롯) 시라 페우디 델 피시오토_이태리(비추)
하지만,
와인을 열어놓으채로 두고 잠시 잊고 있다가 30분~1시간 정도 뒤에 다시 맛보게 됐을때는 처음 느꼈던것과는 많이 다르게 진한 풀바디감과 바닐라향이 느껴졌습니다.
마시기 전에 미리 열어놓으면 훨씬 더 즐겁게 느낄 수 있는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와인이 산화되면서 맛과 향이 짙어지는게, 풋풋한 사랑이 점점 갈수록 진하고 깊어지는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게 연상돼서 라벨 뿐만이 아니라 그 맛도 로맨틱한 부분이 있는 와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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