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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류 리뷰/Wine 와인

[와인 리뷰]페블레 본 끌로 데 레뀌 프르미에 크뤼(가벼운 와인에서 섬세한 맛을 느끼고 싶을때)

by 순박한근로자 2018. 12. 10.


[와인 리뷰]페블레 본 끌로 데 레뀌 프르미에 크뤼(가벼운 와인에서 섬세한 맛을 느끼고 싶을때)

Faiveley, Beaune Clos De L'ecu Premier Cru


가격: 12만원

도수: 13.5%

품종: 피노누아 100%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프랑스 와인 중에 보르고뉴 2015년산은 보이면 무조건 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해에 포도 농사가 매우 잘돼서, 보르고뉴 2015년산 와인들은 애호가들이 이미 싹 쓸어갔다고.


그 때문인지 가게에서도 보르고뉴 2015년산은 찾기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분명히 가격은 상당히 비쌌지만, 궁금함에 결국 이 와인을 사서 마셔보게 됐습니다.


페블레(Faiveley)

200년 가까이 가업을 이어받으며 현재는 7대째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초반에는 포도를 구매해서 와인을 만들던 '네고시앙(Negociant)'이었으나, 

차츰 자체 소유의 포도밭들을 구입하면서 직접 재배하는 '도멘(Domaine)'에 이르렀습니다.

로버트 파커가 "로마네 꽁띠를 제외하고 보르고뉴에서 가장 훌륭한 와이너리"라고 소개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모노폴(Monopole)

라벨 상단에 monopole 이라고 써 있습니다.

독점하고 있는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란 뜻으로, 독점한 만큼 개성있고 희소성 있다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피노누아(Pinot noir)

기후에 대단히 민감한 품종이고, 껍질이 얇아 쉽게 터지고 다루기도 어려워서 '공주'같은 품종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유전적으로도 불안정해서 쉽게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재배가 잘됐을 경우와 잘못됐을 경우의 품질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그 동안은 대체로 풀바디의 육중하고 가득찬 느낌의 와인들에서 매력을 느꼈었는데,

섬세하지만 잘 재배된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은 가볍지만 다양한 향과 맛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일단은 진할 수록 맛을 느끼기 쉬울 줄 알았는데, 가벼우면서도 상당히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맛이나 향이 섬세하다' 라는걸 이 와인 덕분에 느낀것 같습니다.

비싸서 앞으로 자주 맛보진 못할것 같지만...

대신 페블레의 다른 보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을 코스트코에서 저렴하게 파는것 같으니, 

다음엔 그걸 대신 마셔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