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리뷰]릿지 기셔빌 진판델(과연 비싼 와인이 더 맛있을까)

[와인 리뷰]릿지 기셔빌 진판델(과연 비싼 와인이 더 맛있을까)

Ridge Geyserville Zinfandel 2016

가격 : 8만원대

도수 : 14.5%

품종: 진판델 73%, 까리냥(Carignane) 17%, 쁘띠 시라(Petit Sirah) 7%, 알리칸테 부쉐(Alicante Bouschet) 3%

진판델... 진판델... 진판델..ㅠㅠ

최근 몬다비PS(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을 마셔본 뒤에 진판델을 찬양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진판델 품종의 다른 와인들에 대한 글입니다.

2017/12/26 - [와인 리뷰] - [와인 리뷰] 탈로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쉽게 느껴보는 이태리 풀바디)

2018/12/05 - [와인 리뷰] - [와인 리뷰]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진판델을 모르고 미국와인을 논하지 말자)

그러다가 든 생각이,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기본적으로 맛있는것 같은데,

진판델 와인이면서 좀 더 비싼 고급와인이면 훨씬 더 맛있지 않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추천을 받아 마셔 보게 된 와인이 바로 '릿지 기셔빌 진판델'입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100% 진판델은 아니고 진판델이 70%이상으로 섞인 블렌딩 와인입니다.

와인을 구매하던 당시엔 고급 와인 중에 진판델100%인 와인이 없어서 선택하게 된 고급 진판델(블렌딩) 와인입니다.

기존에 마셨던 진판델 와인 가격의 3~4배 정도 되는 가격인데다가

아무리 블렌딩이라 하더라도 그 맛있는 진판델 품종이 무려 70% 넘게 들어있는거면 분명 맛있을거야!!!

...라고 저는 생각했었습니다.

와이너리: 릿지(Ridge)

이탈리아 이민자가 1885년에 몬테벨로(Monte bello)밭을 구입하며 시작.

1920~1933년 금주령 시기에는 문을 닫았었고 그 이후에 스탠포드의 과학자들에 의해 부활.

1969년에는 와인메이커로 유명했던 폴 드레이퍼(Paul Draper)가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몬테벨로가 5위를 차지, 2006년 '파리의 심판 30주년 시음회'에선 1위를 차지하며 더 유명해지게 됩니다.

미국 오크통 사용비율이 매우 높으나, 미국 오크통 특유의 바닐라향을 지양하기 위해 오크를 건조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와인인데도 미국와인 같지 않게 보르도 와인의 느낌을 주는게 릿지 와인들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파리의 심판(1976년)

미국와인과 프랑스와인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1976년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개최했고,

그 결과 미국와인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프랑스인들이 집단 멘붕에 빠졌던 사건입니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모두 미국이 1위 차지)

그리고 릿지 기셔빌 진판델... 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찬에서도 사용됐을만큼 유명한 와인이었습니다.

미국 와인임에도 특유한 오크통 처리 방식 덕분인지 보르도의 섬세하고 우아한 느낌이 난다고 하구요.

근데 안타깝게도 제가 좋아했던건 미국 스타일의 진판델이었기 때문인지...

진판델 특유의 진하고 단맛을 기대했던 탓인지 릿지 기셔빌 진판델을 시음하고는 왠지 약간 떫고 새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싼 진판델은 더 맛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이렇게 사라지게 됐습니다.

미국와인 특유의 진하고 달달한 진판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와인은 잘 안맞을거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진판델이면서도 섬세하고 우아한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좋을것 같습니다.

진판델의 변신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네요^^;

이상, 우아하고 섬세한 맛은 아직 잘 모르는 와알못(와인 알지 못하는 사람)의 글이었습니다.